#감정적 상처(트라우마)란 무엇인가?

자라면서 예상치 못했던 어떤 일, 불쾌하게 놀라웠던 일을 겪은 적이 있는가?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전국 과학 발표 대회 3등 상을 타서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포옹하고 칭찬해 주기는커녕 다음에는 더 잘해 보라고 심드렁하게 말했을 때 기분은 어땠는가?

대학 입학 합격 점에 몇 점 모자랐을 때의 느낌은? 게다가 어머니가 형은 쉽게 합격했다고 상기시켜 주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가?

회사 생활을 하다가 승진해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모가 다른 형제자매의 성과를 추켜세웠을 때의 기분은?

이러한 상처를 겪어 본 사람이라면,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어머니가 사랑을 보여 주지 않는 일에 붕괴하기 시작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여러분이 목표에 대해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혹은 끔찍한 말이지만, 해봤자 실패할게 분명하다고 생각해 시도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이야기 속 캐릭터들도 쉽게 떨쳐 내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괴로운 기억으로 인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고통을 우리는 '감정적 상처'라고 부른다.

이 상처는 가족ㆍ 연인 ㆍ멘토 ㆍ친구 혹은 그 밖의 신뢰하는 사람등 흔히 가까운 사람들로 인한 경우가 많고,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

상처에 원인은 어떤 특정한 사건,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신체적 한계,

건강 상태,

혹은 난관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상처는 대부분 예기치 않게 생긴다.

다시 말해 캐릭터들은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상처를 받는다. 갑작스럽고도 잔인한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 캐릭터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성격을 크게 바꾸어 버린다.( 흔히 부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나중에 또 다른 상처를 유발하는 도미노 효과를 내기도 한다.

사람이란 결국 과거의 산물이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주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몇 달 전이나 몇 년 전에 겪었던 사건과 상황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의 내용은 캐릭터의 행동과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정적 상처라는 캐릭터의 배경은

특히 강력해서 캐릭터의 성격과 신념은 물론 그들이 가진 두려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사람들은 캐릭터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특정한 순간을 떠올리지만, 사실 상처를 받는 원인은 다양하다.

일회성 트라우마 사건이란 살인을 목격하거나, 눈사태에 갇히거나, 자녀의 죽음을 경험하는 사건이다.

반복적인 트라우마 사건은 직장에서 여러번 괴롭힘을 당해 굴욕스러운 상황을 겪거나 일련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끊지 못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속적인 유해환경도 캐릭터의 감정적 상처로 작용한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지, 약물중독이나 알콜 의존증을 앓는 부모에게 어린 시절 방치되었다든지, 폭력적인  집단에서 자라는 경우 등이다.

상처는 캐릭터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세계관을 바꾸고,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캐릭터의 배경에 파고들어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는지 밝혀 내야 한다.

그 트라우마 그림자가 내면에 똬리를 틀고 앉아 캐릭터를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며 행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트라우마 사전, 안젤라 애커만ㆍ 베카 푸글리시 -